강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왠만하면 다 아는 유명 만화가.

Daum에서 연재하는 만화가 모두 인기가 있는 2000년대 최고의 만화가가 아닌가 싶다.

그가 그린 그림의 판권은 항상 인기절정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나온 작품이

영화, "아파트"와 "바보" 그리고, "순정만화"이다.

하지만, 그의 온라인에서와의 인기와는 다르게...

영화는 그닥 성공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비록, "바보" 밖에는 영화로 본적이 없지만,

나름 그 이유를 분석해 본다.

1. 강풀의 작품은 스토리가 길다.
  - 사실, 모니터로 만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게 만화책으로 어느 정도 분량이 되는지 감은 안잡히지만, 그 스토리를 쭉 보노라면 꽤나 길다.

2. 길지만,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
 - 아하...그래서 그랬구나...라는 게 항상 나온다. 보다 보면, 흐름상 문제가 없는 것도 그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의 원인의 이유를 나중에 알 수 있게 해준다. 강풀은 그런 설명을 정말로 친절하게 잘해주는 편이다.

3. 맞아 떨어지자 캐릭터가 살아난다.
 -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되면서 부터 그 캐릭터가 더욱 살아나기 시작한다.

4. 캐릭터가 살아나니, 등장인물이 모두 주인공이다.
 - 모든 캐릭터가 살아나니, 이 캐릭터도 주인공이요... 저 캐릭터도 주인공이다. 설사 앞에서 단순히 도움을 준 사람도 나중에는 주인공역할을 할 수 있을 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5. 캐릭터는 멋지지 않다.
  - 멋진 캐릭터는 없다. 영웅도 없으며, 그 흔해 빠진 꽃미남도 없다.


강풀의 만화는 섬세하면서도 함축적인 것이 많기에 그것을 영화의 일반적인 런닝타임에 넣기는 너무나 부족하다...

어떤 사람들은 배우의 선정을 문제 삼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감독의 각본을 문제 삼는 경우도 있다.

내가 보기엔...
강풀의 만화를 영화로 넣은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 생각된다.
마치, 큰 상자에 나무를 넣는데, 나무가 상자보다 커서 조금씩 여기저기 자르고 넣었더니,
나중에 상자에서 꺼낸 나무가 볼 품이 없어졌다라고나 할까....

다음에 영화를 또 만드신다면...
만화에서 특징적인 스토리 하나만 뽑아서 작업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스리즈물로 만들어 마지막에 종합하는 그런 류로 말이다.

아니면, TV 드라마 형태도 강풀의 만화가 맞지 않나 싶다.

그래도 재미있는 만화를 많이 그려주신 강풀님께 감사 드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