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인이 된 여배우 김구미자, 세계적 명성의 일본 감독 스즈키 세이준, 일본의 배용준으로 통하는 하기와라 마사토, 여기에 재일교포 출신의 유명 영화 제작자 이봉우 대표까지! 활동 영역도 다르면서, 동시에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뤄낸 이들이 한 영화에 동시에 등장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5월 3일 개봉을 앞둔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의 화려한 조연진들. 그 화려한 면면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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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 풍미했던 비운의 여배우 - 김구미자

영화의 주인공인 ‘충남’이 하객으로 참석한 어느 재일 교포의 결혼식장. 아름답고 단아한 자태의 교포 여자를 발견하고 은근슬쩍 말을 붙인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그를 한량 쯤으로 여기는 무시의 말 뿐!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에서도 연기 활동을 벌인 여배우 김구미자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지난 2004년 마흔다섯이라는 한창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한 김구미자는, 역시나 고인이 된 임성민과 함께 출연한 <애란>과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미친 사랑의 노래>, 김종민과 함께 출연한 <마음의 파수꾼> 등으로 잘 알려진 여배우.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그녀의 첫 영화 출연작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명성의 노장 감독 - 스즈키 세이준

충남을 졸졸 따라 다니면서 돈을 빌려 달라고 애걸하는 택시 회사의 동료. 둘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먼저 그곳에 와 있던 노인이 나가면서 술값이 얼마냐고 주인에게 묻는다. 그가 바로 파격적인 작품을 통해 ‘괴짜 감독’으로 불리곤 하는 노장의 스즈키 세이준 감독. 일본 누벨바그의 대표주자로 왕가위 등 많은 홍콩영화 감독에게 영감을 준 장본인이다. <살인의 낙인>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이 대표작. 올해 여든네살인 이 노장 감독은 가장 최근에 오다기리 죠와 장쯔이가 주연한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을 만들어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005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 산소 마스크를 낀 채 핸드프린팅 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의 배용준으로 불리는 배우 – 하기와라 마사토  

충남의 택시에 오른 어느 말쑥한 회사원. 택시비가 없어서 잠깐 집에 다녀 오겠다더니 그대로 줄행랑을 친다. 충남이 그 모습을 그냥 지켜볼 리 만무. 결국 붙잡혀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면서 그제서야 지갑을 연다. <달은 어디에…>에서 택시 승객으로 등장하는 배우는 하기와라 마사토. 현재 그는 일본의 배용준으로 불리고 있다. 왜냐하면 일본에 소개된 한류 스타 배용준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목소리 더빙 연기를 다수 맡았기 때문. 드라마 <겨울연가>와 <첫사랑>, 영화 <스캔들>과 <외출>이 그의 목소리를 빌어 일본에서 개봉했다. 최근에 국내 개봉한 <클럽 진주군>의 주인공으로도 낯이 익은 하기와라 마사토는 <큐어> 등의 대표작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발휘, 일본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연기파 배우이며 <달은 어디에…>에서는 좀 더 풋풋했던 시절의 그를 만날 수 있다.

<박치기!> <훌라걸스>의 씨네콰논 – 이봉우 대표

최근에 요도가와 나가하루상을 수상한 재일 교포 출신의 영화 제작자 이봉우 대표. 그가 운영하는 영화사 ‘씨네콰논’의 첫 제작 영화인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에는 이봉우 대표의 모습도 잠깐 보인다. 결혼식장 하객 중 한명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다. 이봉우 대표를 비롯, 재일 교포 지인들이 기꺼이 엑스트라를 자청했다는 후문. 재일 교포가 제작하는 영화인 만큼 애정 어린 동참을 보내준 것이다. 칸영화제 수상작 <아무도 모른다>, 키네마준보 1위작 <박치기!>,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훌라걸스>로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는 등 씨네콰논은 일본에서도 유력한 중견 영화사로 꼽힌다. <달은 어디에…>는 그런 씨네콰논의 첫 창립 작품으로, 이 영화 역시 키네마준보 베스트 1위를 비롯 총 53개에 달하는 영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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