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화려하게 개봉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가 특별한(?)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첫 선을 보였던 지난 해 칸느영화제에서 눈썰미가 좋은 관객들에게 처음 발견된 이 장면은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회자되던 중 국내 개봉을 계기로 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도 스니커즈를 신었다?



여러 신발이 어지럽게 놓아진 가운데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켤레의 구두를 신고 있는 이 장면! 얼핏 보기에는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자 밑에 숨어있는 연보라빛 스니커즈 한 켤레를 찾아낼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살았던 시대는 18세기! 스니커즈가 있었을 리 없다. 그렇다면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형형색색의 파스텔톤 구두들 틈에 숨어있는 연보라빛 스니커즈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장면은 과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옥에 티일까, 아니면 감독의 의도가 담긴 설정일까?

옥에 티 vs 감독의 의도, 과연 진실은?

먼저 정답을 이야기하자면, 이 장면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의도를 반영한 영화 속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하는데 주력하는 시대극이나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담은 전기 드라마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14살 어린 나이로 프랑스 황실이라는 낯선 공간에 떨어져버린 소녀 ‘마리 앙투아네트’의 성장기였고, 단순히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닌 현대의 10대 소녀들에게도 해당되는 영화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래서 현대 10대 소녀들의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스니커즈를 등장,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지고 있었던 소녀적 감수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정리하자면, 연보라빛 스니커즈는 18세기 마리 앙투아네트와 21세기 10대 소녀들의 공감대를 이어주는 아이템인 셈!

고전과 현대의 절묘한 앙상블, Hot Classic Movie '마리 앙투아네트'

스니커즈 외에도 현대 소녀들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핫핑크 드레스와 구두, 사랑스러운 느낌이 듬뿍 담긴 프릴과 레이스, 1980년대 로맨틱 록음악으로 18세기 프랑스 황실을 21세기의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를 증명하듯 2007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보라빛 스니커즈를 둘러싼 관객들의 궁금증으로 화제를 모으며 더 많은 성원을 받고 있는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특별한 영화관 하이퍼텍나다(대학로), 미로스페이스(광화문)에서 상영되고 있다.

출처 :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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