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개봉한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가 8월 전 가족연령층을 사로잡으며 극장가는 오랜만에 활기찬 웃음을 띄고 있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는 미스터 빈이 우연히 칸느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코믹캐릭터 미스터 빈의 매력은 무한이기주의의 소유자이자 순수한 아이 같은 동심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런 캐릭터 성격에 더해져 극한의 몸개그를 선보이는 그는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로완 앳킨슨이라는 천재적인 배우가 탄생시킨 미스터 빈은 이번 영화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에서도 엽기적인 행동과 표정으로 역시 ‘미스터 빈’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스파이더 맨]의 악당 윌렘 데포가 가식적이며 자아도취증이 있는 카슨 클레이 역으로 2배의 웃음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남녀노소 전 연령을 사로잡고 있는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중에서도 관객들이 가장 포복절도하는 장면은 무엇일까?

#1. 이젠 립싱크도 실력이다!



미스터 빈은 파리에서 칸느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고 가다 도중에 여권과 여비를 어처구니 없게 분실한다. 그리고 빈은 자신 때문에 아빠와 헤어진 소년과 함께 열차에서 쫓겨나게 된다. 두 사람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공연을 펼친다. 한 마을의 시장거리에서 몰래 CD가게의 스피커를 빼온 미스터 빈. 록음악에 맞춰 기타리스트 흉내를 내던 그는 사람들의 반응이 오기 시작하자 아예 오페라 공연을 펼치기에 이르는데… 푸치니의 나비부인 음악에 맞춰 제대로 립싱크와 온몸 액션을 선보이는 순간, 극장은 관객들의 웃음으로 가득 찬다.

#2. 세상에서 가장 느린 오토바이가 있다? 없다? … 있다!!! ㅠ0ㅠ



‘립싱크도 실력이다!’라는 것을 몸소 보이며 짭짤하게 돈을 벌게 된 미스터 빈. 그러나 칸느로 향하는 그의 발길을 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닭이었다. 닭발에 칸느행 버스티켓을 빼앗긴 미스터 빈은 다시 무일푼이 되어 히치하이크를 시도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국도…지나가는 차 한대 없는 한적한 도로…이때! 미스터 빈의 두 눈에 저 멀리 오토바이 한대가 들어온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저 오토바이를 얻어 탈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기쁨 충만해진 미스터 빈. 그.러.나. 저 멀리 오토바이는 10분이 지나도 제자리… 20분이 지나도 제자리… 분명 사람이 타고 전진하는 것 같긴 한데(이건 뭐 같기도도 아니고…)도저히 미스터 빈 앞으로 오지 않는다.
미스터 빈, 아예 거리에 드러누워 기어와도 이보다 빠를 것 같은 초저속 오토바이를 기다리는데… 이 장면이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르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의 걸음보다도 느린 이 오토바이는 아마 영화사상 사람, 동물이 아닌 무생물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코믹캐릭터가 아닐까?

#3. 기획=각본=감독=주연… ‘혼자서도 잘해요’를
몸소 실천한 칸느영화제 개막작 [되돌리기]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 최강 웃음장면의 마지막은 미스터 빈도, 오토바이도 아닌 영화 한편이다. 미스터 빈의 여행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카슨 클레이 감독. 그는 스스로 최고의 예술감독이라 칭하지만 나름 돈 계산도 빠른 인물. 윌렘 데포가 열연한 카슨 클레이는 캐릭터 성격 자체가 독특하지만 압권은 칸느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그의 예술영화 [되돌리기]이다.
영화 속 영화제에서 [되돌리기]가 상영되는 그 순간,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를 찾은 관객들은 또 한번 웃음을 폭발한다. 바로 [되돌리기]의 시작 크레딧 때문. ‘기획 카슨 클레이 / 제작 카슨 클레이 / 카슨 클레이 프로덕션 / 각본 카슨 클레이 / 감독 카슨 클레이 / 주연 카슨 클레이’로 ‘나혼자 다 해먹(?)었음’을 당당히 알리는 크레딧에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설상가상, [되돌리기]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이 영화는 장면이 계속 rewind 되어 또 한번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일부 예술 하는 척 하는 감독들에 대한 풍자이기도 한 이 장면은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에서 잊지 못할 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기발한 발상과 풍자로 웃음의 폭을 넓힌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는 개봉 이후에도 가족관객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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