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로맨스의 역사가 지지 부진함을 면치 못했던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머니와 손님이 로맨스의 연기라도 피울라치면 어김없이 나타나 찬물을 끼얹는 사랑의 방해꾼이 있었기 때문! 그 옛날 서슬 퍼런 시어머니의 감시에 눈길 한번 마주치지 못했던 어머니와 손님은 결국 애틋한 이별을 하고 말았지만, 손님 대신 온 선수의 로맨스 역시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 ‘어디선가 사랑방 어머니에게 로맨스가 생기면 반드시 나타나는’ 사랑의 방해꾼이 2007년 사랑방에도 어김없이 떴기 때문이다.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머리의 물건리 청년회장 임형준
총각 가슴 울렁이게 한 김원희와 오매불망 짝사랑 상대역으로 재회!!



사랑방 어머니 김원희의 독수공방 탈출이라는 15년 숙원 사업을 꼬이게 하는 주인공은 바로 ‘물건리 청년회장 성칠’이다. 오매불망 옥희 엄마 혜주(김원희)만을 바라보는 성칠은 온갖 구박과 면박에도 불구하고 애정 표현에 열심이지만, 직업도 없이 주변만 맴도는 그의 구애가 옥희 엄마는 귀찮을 뿐이다. 게다가 성칠의 주 업무는 사랑방에 드는 손님의 동태를 살피는 것. 사랑방 손님 감시가 청년회장의 의무라도 되는 양, 덕근(정준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성칠의 방해 공작은 혜주의 밉상만 사고 만다. 하지만, 관객에게는 뭔 짓을 해도 결코 밉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 손님과 어머니의 로맨스 전선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그의 방해 공작이 오히려 귀여울 정도.

‘사랑방 어머니’ 김원희와는 전작 [가문의 위기]와 [가문의 부활]에서 큰 형수님과 시동생으로 만나 언감생심 로맨스는 꿈도 못 꿨지만, 함께 공연하기 이전부터 선망하던 배우 김원희였기에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에서의 만남에 내심 설레었다는 임형준. 하지만, 이번에는 형님보다 한수 위인 ‘선수’를 상대로 만나 역시나 나 홀로 꿈만 꾸는 로맨스가 될 듯.

[가문의 위기]부터 자연스런 코미디 연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임형준은 이번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에서 절정을 이룬다. 큰 웃음에 반드시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가 필요한 것이 아님을, 어눌한 말투와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원작의 시어머니 버금 가는 성칠의 방해 작전이 어머니와 손님을 갈라놓을 수 있을지는 8월 8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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