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鵬風翼幾萬里 斥鷃林巢足一枝
長短雖殊俱自適 瘦筇殘衲也相宜

혜심(慧諶, 1178-1234), 소요곡(逍遙谷)

대붕의 바람날개 몇 만리를 날아가도
굴뚝새 숲속 둥지 한가지면 충분하다.
크고 작음 다르지만 모두다 자적하니
마른 지팡이 헤진 장삼 또한 마땅하도다.

대붕은 한번 날개를 쳐서 수만리 장공을 날아간다.
조그만 굴뚝새는 숲속 나무의 여린 가지 하나에 둥지를 친다.
하지만 대붕과 굴뚝새의 삶은 애초에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대붕은 대붕대로 굴뚝새는 굴뚝새대로
제 삶에 만족할 뿐이다.
뱁새는 황새 걸음을 흉내내지 않고,
학은 오리의 짧은 다리를 비웃는 법이 없다.
저마다 생긴대로 기쁘게 살아갈 뿐이다.
내 비록 지닌 것 없는 가난한 운수납자이나,
저 부귀의 삶이 하나도 부럽지 않다.
내 생긴대로 흡족하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천자(天子)는 나라를 다스리기에 번뇌하고
거지는 음식을 얻기에 부르짖는다
신분은 하늘과 땅의 차이지만
초조한 생각과 초조한 목소리는 다를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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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th 표표준...
삶의 무게는 모두 같은 것인지요? 천자는 음식 얻을 걱정을 하지 않지만, 거지는 나라 걱정을 하니.. 거지의 초조한 생각들이 천자보다 더 많은게 아닐런지요... 하지만, 걱정의 무게는 다르니..그럼 삶의 무게는 다르게 되는 것이 아닌지요...? new 09.04.13 11:32
 
  freeman
무게를 달아 볼 필요가 있는가?......스스로 그 모든 것이 문제요...답인데.....자책이 아닌 자적이 아니던가?....그 나름대로의... 이해가 되셨으길........... new 00:57
 
  7th 표표준...
자적하겠나이다... new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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