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5일 개봉을 앞둔 [조디악]은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37명을 살해한 후 자취를 감춘 미국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일명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를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

1969년 8월 1일 처음 신문사로 공개도전장을 던진 범인의 암호문은 그리스어, 모스부호, 날씨기호, 해군 수신호, 점성술 기호 등으로 뒤범벅되어 있었다. CIA와 FBI, 국가안전보장국 등의 전문가들도 풀지 못한 암호를 고등학교 교사인 하덴 부부가 어린 시절 보이스카우트에서 퍼즐을 풀었던 추억을 되살려 해독했다.
하덴 부부의 암호해독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제일 먼저 일정 단어들의 빈번한 출연을 확인한 후 범인이 영어의 구성 패턴을 분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T, A, O, N, I, R, S 뒤에 E가 따르고 다음으로 주로 L, E, S가 나온다. 가장 흔하게 같은 철자로 한 쌍을 이루는 알파벳은 LL, 가장 흔히 서로 다른 철자로 쌍을 이루는 것은 TH, HE, AB이다.
T, A, O, S 또는 W로 시작하는 단어의 절반 이상이 THE, ING, CON, ENT의 세 문자로 된 조합과 결합한다.
문자가 아닌 상징이나 형상을 대체 암호로 쓰고, 여러 가지 암호를 혼합해서 쓰기 때문에 일대일 대응 식 문자 배합이 아닌 새로운 법칙을 고안했다. 부부는 암호의 패턴에 따라 ‘kill’이라는 단어에 해당되는 부분을 찾아냈고 이런 식으로 풀어낸 암호는 다음과 같다.

“나는 살인이 즐겁다 사람 죽이는 일이 숲의 야생짐승을 사냥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장 위험한 동물이다 사람을 죽일 때의 그 짜릿함은 섹스할 때보다 더 황홀하고 내게는 제일 스릴 넘치는 일이다 나는 낙원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 곳에서 내가 죽인 자들을 노예로 부리고 살 것이다 당신들에게 내 이름은 알려주지 않겠다 내 이름을 알려주면 내가 노예를 수집하는 일을 막으려고 할 테니까 말이다.”

이후 원작자 그레이스미스가 1969년 하덴 부부가 푼 312개 암호해독과 1932년 작 무성영화 [가장 위험한 게임]에 등장한 사람을 사냥하는 ‘자로프 백작’을 연관 지어 10년 후인 1979년 풀리지 않았던 340개의 암호를 해독해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암호해석에 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여러 논의를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이들의 해석을 반발한 명확한 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실제사건을 영화화하여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과 더불어 잡히지 않는 범인을 쫓는 사람들의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보여 주는 [조디악]은 [세븐][파이트 클럽] 등 스릴러의 명장 데이빗 핀처 감독의 야심작. 스릴러의 교과서로 기록되는 [세븐]의 모티브가 되었던 바로 그 사건을 다룬 영화이다.

[브로크백 마운틴] 제이크 질렌할, [굿 나잇, 앤 굿 럭][채플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콜래트럴][이터널 선샤인] 마크 러팔로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올해 칸영화제 초청되어 환호를 얻었다.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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