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3일(토) 서울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있었던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감독과의 대화’가 200명 가까이 되는 관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2005년에 완성된 이후, 2년의 기다림 끝에 들려온 반가운 개봉 소식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유독 주연 배우인 안길강 씨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개봉하지 못 할 줄 알았던 영화를 이렇게 2년 만에 극장에서 본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영문자막 버전이 상영된다는 소문을 듣고 온 외국인 관객들이 관객과의 대화가 모두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훈훈함을 더해주었다. 이 자리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여준 이들은 다름아닌 영화 전공 학생들! 예비 감독들답게 진중한 고민이 담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이끌었다.

전수일 감독으로부터 직접 듣는 촬영 에피소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히는 엔딩 씬에서 여주인공 외에 눈 길을 만든 스태프가 한 명 나오는데, 촬영할 때는 물론 편집할 때도 모두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 고심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영화 속 사진관 앞에 걸린 가족사진이 실제 감독의 어릴 적 가족사진이라는 이야기는 영화 속 장면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하였다.

속초와 태백의 시원한 설경이 아름다워 더위조차 잊게 되는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그 안에 담긴 전수일 감독의 열정과 철학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관을 나서고도 한참을 설경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 ‘시원한 열기’는 서울, 부산, 광주에서 이번 주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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