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한국인 아내등 미처 몰랐던 인생 스토리 공개


지난 22일 <내일의 기억>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스타 ‘와타나베 켄’. 배우의 유명세와 달리 1박 2일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너무나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19년 전 백혈병에 걸렸던 자신의 경험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아내가 제일교포라는 사실을 밝히며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창 잘 나가던 20대 스타 시절, 백혈병 선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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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최고의 스타로 승승장구하던 와타나베 켄은 갑작스럽게 백혈병 선고를 받게 된다. 당시 50억엔이 투입된 대작 <하늘과 땅> 출연이 결정된 상황이었고 로케이션 촬영을 모두 마친 상태였지만 병을 안 이상 와타나베 켄은 영화에서 하차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배우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병과 증상을 밝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오랜 기간 남모를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5년간의 투병생활을 마치고 거의 완치가 되어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재기하려는 순간, 백혈병이 재발하여 또 한번 큰 좌절을 겪게 된다. 다시 3년간의 시간이 흐르고 와타나베 켄은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내어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돌아온다. 치료를 위해 머리를 삭발하는 등 고통의 시간이 있었지만 언제나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와타나베 켄의 모습은 지켜보는 많은 일본인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희망이 되었다.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사무라이> 오디션 15분만에 발탁!

와타나베 켄은 투병기간 동안에도 연기 활동을 쉬지는 않았지만 전성기 때만큼 왕성한 활동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할리우드에서 <라스트 사무라이> 제작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의 수 많은 스타들이 오디션을 보게 된 것. 그러나 와타나베 켄은 그 때까지 톰 크루즈의 상대역 ‘카츠모토’ 역할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곤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가볍게 <라스트 사무라이>의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15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캐스팅이 확정된다. 당시 제작진은 와타나베 켄의 여유 있는 모습과 강한 카리스마가 ‘카츠모토’ 역에 적역임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로 와타나베 켄은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2004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고 세계적으로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영화는 '나의 이야기이자 내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게이샤의 추억> 촬영 당시 <내일의 기억> 원작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와타나베 켄. 이후 가슴 속에서 ‘이 영화를 꼭 만들어야 한다’는 불같이 타오르는 기운을 느꼈다고 한다. 자신의 백혈병 투병경험이 바탕이 되기도 했지만, 영화 촬영이 끝날 때쯤 본인이 미처 의식하지 못 했던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와타나베 켄의 아버지가 42세 때 뇌졸증으로 쓰러진 후 30년간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던 것. ‘아, 이렇게 가까운 곳에 나의 모델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프고 힘든 것은 남에게 밝히고 싶지 않기 마련, 그러나 와타나베 켄은 <내일의 기억>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오랫동안 닫혔던 마음의 상자가 열리는 것 같다고 한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성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 그리고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중한 선물’과 같은 영화 <내일의 기억>. 와타나베 켄의 이번 방한과 함께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며 영화에 대해 더욱 큰 기대를 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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