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 쓴 글의 제목이 "박찬호~ 박차기여 다시한번..."이었다.

이 글을 쓸 당시에도 박찬호는 부상에 시달리는 상태였으며, 먹튀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는 예전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대우를 받고 있지만,
그가 메이져리그로의 재진입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인인 나에게 있어 박찬호가 나오지 않는 메이져리그는 그저 거품 빠진 맥주맛 같을 뿐이다. 김병현이 호투를 해도... 서재응이 호투를 해도... 박찬호가 주었던 감동은 찾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가 다시 메이져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2003년에 올렸던 글을 다시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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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29 11:56

사용자 삽입 이미지박찬호,발차기

1999년 6월 박찬호는 메이져리그에 발차기를 날렸다.

박찬호는 대한민국이 대표할 만한 투수로 그 가치를 국내에서 따지기는 힘들다. 국내에서 박철순, 선동열 이외에는 그다지 투수들의 인기는 좋지 않았으며, 그저 몇 점 내주면 바뀌어야 하는 그런 사람인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의 경기를 보면서 그러한 시각은 단숨에 바뀌게 되었다.

프로야구를 보면서 투수들의 가치는 무조건 승수로만 계산 되어지는 알았지만, 컬리티, 삼진수, 투구수등 게임에서 나오는 모든 투수의 숫자들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특히, 컬리티....그 동안 우리가 프로야구를 보면서 컬리티라는 단어를 들어 봤었는가?

대한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그가 이제 뜨거운 감자로 냉대를 받고 있다.
그가 승리를 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기뻐했는가? 그런 기쁨을 준 그에게 ...부상과 외로움과 싸우는 그에게 대한국민들은 '이제 끝났다', '한국에 와서 야구해라'등의 야유만을 보내고 있다.

박찬호의 승리는 대한민국 메이져리거 그 누구 보다도 가치가 크다.

2004년 나는 다시 한번 박찬호의 발차기를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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