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친구를 만나고 와서 그 남편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보다 훨씬 좋은 대기업에 다니고, 연봉도 빵빵한 능력있는 와이프 남편의 이야기...

하지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한 그가 안스러운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이
와이프 이야기 주제였다.

대기업에서 결국은 학력이 되야 한다.
그 남편분은 대한민국에서도 아주 유명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다른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영업을 하고 계신 분이다.

이 분의 업무능력이 좋다는 것은 영업실적으로 평가될 것인데,
그룹전체 1위라고 한다...
그것도 몇년 동안 말이다.

그렇게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분의 고민은 다름아닌, 승진이었다.
이해가 안되면서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이해가 되는 이야기가
바로 나의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분은 소위 지방대 출신이다. 비록 고등학교때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았겠지만, 대학에 진학하여 열심히 노력하여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그 대기업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계시는데...

실적 1위가 승진 누락이라니...그것도 2번째라신다...

그룹 이사님께서 그 분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고등학교때 공부 좀 열심히 하지...."

고등학교가 언제쩍 이야기 인데, 그게 그분의 승진발목을 잡는 다는 것이 참으로 웃기고,
안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그 분의 와이프(내 와이프의 친구)는 그런 남편을 보면서,
자기 자식은 무슨 일이 있어도 명문대를 보내야 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한다.

본인의 자식이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서,
남편과 같은 처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명문대를 가기위한 코스로 목동->강남 을 무슨일이 있어도 이동할 것이라 하니,
그 마음 이해가 되기도 하고...
나도 그래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참으로 세상사 한숨만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 사람들은 학력과 돈에 휘들리지 말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기에... 그렇게 초연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초연하게 살려고 하면,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이 많아야 유리 합니다. 그런 현실을 바로 읽는 사람들은 학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고, 그 학력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돈이 필요한지도 압니다. 현실은 현실인지라 그저 초연하게 살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무책임한 발언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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