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상영되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감독_김태식 / 제작_필름라인 / 배급_CJ엔터테인먼트 / 해외배급_미로비젼)의 반가운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5월 13일 모나코에서 개최된 국제이머징탤런트영화제에서 감독상(Best director), 촬영상(Best camera), 남우주연상(Best actor, 박광정)을 수상하며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것.

 

국제이머징탤런트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가 개최되기 전에 단기간 모나코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로 필름메이커들 간의 교류 및 다양한 국제문화의 이해와 소통의 장을 제공해 왔으며, 무엇보다도 전세계에서 주목할 신예 감독을 발굴하고 재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 영화제로 칸국제영화제의 기초작업을 담당하는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감독상과 촬영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게 됐으며 더불어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또한 오는 6월 22일 슬로바키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아트필름페스티발(Internatioanl Artfilm Festival) 경쟁 부문과 같은 날 개최되는 런던코리안필름페스티발(London Korean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돼 또 한번 수상 소식이 들려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위한 정석으로 인정받고 있는 화제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명동CQN 등에서 장기 상영될 예정이며 오는 18일부터는 전라도 광주예술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시놉시스>

아내가 바람이 난 것 같다.
이제껏 인생 자체가 소심하기 짝이 없었던 나.
소일거리로 도장을 파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내의 불륜현장을 덮치고자 계획을 세운다.
택시 기사인 그놈의 집 근처를 배회하다가 손님을 가장해 그놈의 택시를 잡아타고 낙산까지 장거리를 제안한다.
흔쾌히 가자고 하는 그놈.
택시에 타자마자 나의 정체를 모르는 그놈은 세상에 사랑만 있을 뿐 불륜은 없다는 등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아주 신이 났다.

아내의 애인과 드라이브를 하는 도중 ㈆?정황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때로는 어색한 적막감에 휩싸이기도 하고 기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그놈은 나와 헤어진 뒤 예상대로 아내가 혼자 있는 집으로 향한다.
현장을 목격한 나는 이 둘을 덮쳐 요절을 내려 하지만 소심하기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결국 그놈의 택시를 훔쳐타고 그놈의 부인이 있는 서울로 향한다.
나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지...
---------------------------------------------------------------------------------

평소에 영화의 시놉시스나 스틸사진을 보면서 이 영화는 참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영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블럭버스터도 아닌 유명영화배우도 나오지 않는 영화 한편이 나를 극장으로 가보라고 소리치고 있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제목 그대로 아내의 애인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영화에서 첫 주연이라는 박광정은 소심한 남편으로 나오며, 정보석은 양아치 스타일의 택시기사이다.

박광정은 영화 "넘버 3"에서 주연배우보다 더 주목받는 캐릭터를 보여주었고,

정보석은 평소에 목소리가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우였다. 예전에 섹서폰 연주자 케니지가 인기를 끌 무렵 정보석도 파마를 하면 참 잘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는

아내의 애인을 만나 택시를 타고 낙산까지 가게 된다.

둘에게 운명인지 인연인지 낙산까지 가면서 그들은 오히려 친구가 되어 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슨 일로 사고가 났는지 수박으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고, 택시는 고장이 났나보다...

그들의 모습... 정이 간다.

영화장면중에서 나에게 가장 궁금증을 불러오는 장면은 바로 나체로 계곡에서 수영하는 씬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멀리 박광정은 쭈그려 앉아 있고, 정보석은 신나게 돌을 던지는 폼이 더운 여름 한날 강원도로 놀러간 기분이다.

분명히 저 두사람은 저런 사이가 아니라는 점이 지속적인 긴장감을 준다.

일반 공포영화에서 주는 그런 싸늘한 긴장감이 아닌,

누군가에게 장난을 칠 때, 들키면 어쩌지 하는 소심한 긴장감말이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라는 영화는 아직 관람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영화에 있어 참신한 발상을 던져 주고 있다.


첫번째, 나체의 위주가 남자??

대부분의 한국영화에서 나체는 대부분 여자였다. 이것은 영화를 굉장히 진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늘 베드씬이 어땠느니, 감독과 찰영감독만 들어가서 찍었다니 하면서 막상 공개된 내용은 영화에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장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분량이 모자라서 일부러 넣은 듯한 장면은 제발 한국영화에서 사라져야 한다.


두번째, 우리는 조폭이 아닌 일반 시민이다..

조폭... 80년대 홍콩영화가 그랬던 것 처럼, 한국에서도 이 놈의 조폭은 끊임없이 나온다. 누가 보면 정말 한국은 조폭천지인 줄 알겠다. 그나마 총질 안해서 다행이지만...

이미 많은 미디어에서 조폭영화에 대한 경고를 던져 주고 있었다. 조폭영화의 문제점은 영화의 폭력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다양성을 헤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문제이다. 또 조폭이야???...이런 식 말이다.

우리 일반시민들은 조폭을 그리 자주 접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문제가 생기면 동네 사람들이 모인다던가, 친지들, 동기동창들 이런식이 아니던가? 조폭을 연계시키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다행이도 이영화는 조폭은 나오지 않는 일반인의 이야기이며, 일반인 방식의 해결방법을 보여준다.


세번째, 적절한 배우선정

배우들의 네임벨류가 낮기 때문에 영화자체로 받아들이기가 쉽다. 인기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 건 사실이다(물론 아닌 경우도 많지만). 하지만, 인기배우가 아니더라도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인기배우는 작품을 왜곡하는 효과를 가지고 온다. 특히, 시나리오가 부족할 경우 영화는 배우에게 편중되면, 관객 또한 배우 위주의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결국 관객은 영화보다 배우를 더 많이 본 듯한 느낌이다.

화사한 5월...

아내의 애인을 한번 만나러 가봐야 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