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이런 일도 발생하는구나...
 
쌀이 남아 돌아 동물 사료용으로 만들 것을 검토한다는 것이라는 말은 아직까지 우리 부모세대의 배고픔을 알고 있는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쌀에 대한 인식도 바뀌겠지만...
아직은 아니지 않는가??

답답한 것은 쌀이 남아돈다는데, 보건복지부는 뭐하는 건지 모를 일이다.

당연히,
"그 쌀 우리한테 넘기시오. 우리가 필요한 분들에게 알아서 나눠 주겠소!" 라고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보관료만 313억원이 든다면, 빨리 어떻게든 재고를 없애는 것이 이익이고,
쌀이 필요한 곳에 준다면,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닌가?

물론 5년된 쌀 나눠주면 욕먹는다...라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3년정도 된 쌀을 나눠주면 될 것 아닌가?

4년, 5년 된 쌀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이건 대북지원이 재계되면 사용할 수 있고, 아니면 막걸리 만드는 용도로 팔아도 되는 문제이다.

5년된 쌀에 집착하지 말고, 쌀 재고 전체를 봤을 때 보관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복지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이 옳은 일일 것이다.




정부, '묵은 쌀' 동물 사료용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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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창고마다 묵은 쌀이 넘쳐나자 정부가 이 쌀을 동물사료용으로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정부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우리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김주만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한 양곡 창고입니다.

2006년과 2008년산 3천여 톤이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풍년이 들면서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재고쌀은 이 창고 450개 분량인 140만 톤입니다.

의무적으로 수입해야하는 외국쌀이 늘어난 데다 북한에 빌려주던 쌀도 묶였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세계식량기구가 권고한 비축량을 넘는 쌀은 처분하기로 하고, 우선 2005년산 쌀 11만 톤을 동물 사료용으로 팔기로 했습니다.

◀INT▶ 안호근 식량정책관 농림수산식품부
"보관료하고 금융비용을 합해서 약 313억 원이 듭니다. 그래서 조기처분 할수록 그만큼 정부 재정부담이 절감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사료용으로 판매하는 것이 지금까지 술 제조용으로 공급하던 가격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70년대까지도 보릿고개를 경험했던 장년층은 쌀이 동물 사료로 쓰인다는 게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INT▶ 김요한(70세)/경기도 양주 "다른 것도 아니고 동물한테 준다는 것은 말도 안돼요. 아무리 쌀이 흔해도 동물한테 준다는 것은 안 되는 거예요. 그건..."

또 2007년 같은 흉작이나 기상급변에 대비해 식량비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INT▶ 로버트 지이글러소장/국제미작연구소
"쌀을 소비하는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쌀의 부족은 재앙이 될 수 있다. 경제적 정치적 측면에서 재앙이 된다."

3년 연속 풍작에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풍년이 오히려 부담이라는 '풍년의 역설'앞에 정부는 동물사료를 선택했습니다.

MBC뉴스 김주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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