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라는 캐릭터는 남자들에게 있어 참으로 간지나는 캐릭터이다.
보통 2명으로 구성되는 저격수는
완벽한 사격실력과 위장술, 독도법, 생존법등을 거의 통달한 특수요원이다.

<더블타겟>의 주인공은 이러한 남자의 로망을 대변하는 듯 했다.
하지만, 너무 주인공에게 시선이 집중된 것이었을까?

영화속에서의 볼꺼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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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는 폼으로 총을 쏘는 주인공이지만,
내가 바라고 있던 것은 간지나는 위장이었다.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 수가 없는...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도 알 수가 없는...

카메라 앵글은 멀리서 주변을 바라봐 주고,
관객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곳에서 갑자기 주인공의 총은 격발이 되었어야만 했다.

예전에 톰베린저의 <스나이퍼>라는 영화에서는 그나마 그런 세세한 부분들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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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면에서 산어딘가 숨어서
적을 사살하자 적의 동료들은 무수한 기관포와 총기로
산속을 마구 갈겼다.
하지만, 잠시 후의 고요함...
일반 병사들이 아무리 둘러보아도 도대체 어디서 쐈는지 알수가 없기에 그들은 한동안의 총질을 한 후 망연한 눈빛으로 먼 산을 바라봐야만 했다.

또한, 개의 후각을 피하기 위해 말똥이었던가, 개똥이었던가를 슬쩍 몸에 바르는 행위...

적의 저격수가 따라 오자 역으로 추격하여 사살하는 등...  저격수의 모습이 참으로 재밌게 그려졌었다.






하지만, <더블타겟>은 그러한 세세함이 떨어져 재미가 반감이 되지 않은가 싶다.

숨소리조차 크게 들리는 듯한 긴장감등이 영화 곳곳에서 발견되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나...
<더블타겟>이 준 것은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오랜만의 액션영화였으며, 얼마만에 반전없는 드라마였던가...

그저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 앉아서 총질하는 모습 본 것도 굉장히 오래전 일인것 같다.

요즘 영화들은 너무나 많은 반전효과로 인하여 영화자체를 긴장하면서 봐야 하는 불안감을 준다.
혹여나 놓치는 장면이 생겨 버리면, 끝에 반전부분에서 인과관계가 맞지 않아 한참 애를 먹어야 하는 것이 요즘 영화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볼때...
<더블타겟>은 가만히 팝콘 덥썩 쥐어 먹으며,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재미와 감동과 반전, 긴장감을 보고 싶다면... 비추
그냥 스트레스나 풀련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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