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여성작가 다섯 명이 ‘여성의 性과 사랑’을 주제로 쓴 소설을 최고의 감독들이 다섯 편의 개성 넘치는 영화로 완성한 참신하고 파격적 기획이 단연 돋보이는 화제작 '그녀의 은밀한 사랑일기'



이 영화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름아닌 각 에피소드의 개성 넘치는 연출 대결을 꼽을 수 있다. 흔히 한가지 주제를 여러 명의 감독이 각각 나누어 연출하는 영화는 '에로스''여섯개의 시선'처럼 흥행성 보다는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돋보이는 감독군들이 모여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그 관례였지만 '그녀의 은밀한 사랑일기'는 일본 박스오피스를 평정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마츠오 스즈키와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다케우치 유코라는 흥행 아이콘을 내세워 완성한 '천국의 책방 연화'의 시노하라 테츠오 등 자국을 대표하는 흥행 감독까지 프로젝트에 참여 영화의 개성을 더하고 있는 것.

위에 언급한 두 감독 외에도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로 열혈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6월의 뱀'의 츠카모토 신야 '바이브레이터'의 히로키 류이치와 평단 및 관객 모두에게 센세이션 한 반응을 일으킨 '유레루'의 니시카와 미와까지 자칫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작품의 균형을 잡아주며, ‘흥행 감독Vs작가주의 감독’ 의 완벽한 구도를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각 에피소드의 배열 또한 대결이란 컨셉트에 충실 하는데 후카다 쿄코라는 톱스타가 열연한 시노하라 테츠오의 '복숭아'를 첫번째 에피소드로 내세우며 관객의 시선을 고정 시키고, 히로키 류이치의 연극적 구성이 돋보이는 '태양이 보이는 곳까지'를 두번째 배치시켜 영화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계속되어 '밤의 혀끝'의 마츠오 스즈키가 세번째, '여신의 발 뒤꿈치'의 니시카와 미와가 네번째 에피소드를 연출하며, 결국 다섯 감독 중에 가장 문제적 인물로 손꼽히는 츠카모토 신야가 '비단벌레'로 120분간의 숨가쁜 여정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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