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8일 개봉하는 영화 '제9중대'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1978년 구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사이에 이루어진 합의 하에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하게 된다. 베트남 전쟁이 미국에게 안겨준 후유증, 상처와 종종 비교되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9년에 걸친 이 전쟁은 수만 명의 사상자와, 부상자를 낳았으며 강대국 소련이 침공한 지 9년 만에 패배를 인정하며 스스로 철수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제9중대'는 당시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직접 참가했던 발레리 대령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무모한 전쟁에 자신들을 던진 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거대한 국가의 목적에 희생당한 작은 개인들의 비운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상 그 누구도 아프간을 정복한 적이 없다’는 극중 장교의 말처럼 아프가니스탄에는 지금도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정권 시절이나, 미군 점령 이후에도 총성이 멈추지 않는 곳. 전쟁터에서 죽는 것을 신성시 하는 이슬람은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다른 세계’였다. 미지의 이방 세계로 가장 먼저 파견된 제9중대는 주로 수송 부대의 안전을 책임지며 최후방에서 방어하는 임무를 맡았었고, 12월 27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 위치한 대통령 궁을 급습, 그 과정 중 대통령 ‘아민’을 살해하는데 개입하기도 했다.



1979년 소련군 침투의 공식적 이유는 외국 군대의 개입 방지 즉 미국의 개입을 막는 것이었으나, 소련의 파견부대는 점점 빠르게 붉어지고 있던 아프간 내전에 휘말리고 말았다. 자르단 고지 3234에서 게릴라 무자헤딘의 12차례에 걸친 공격을 막아내고 임무를 완수한 제9중대. 그러나, 결코 전쟁터의 상황은 처참한 삶의 끝에서조차 함께하고 싶어하던 이들의 마음처럼 녹록하지는 않았다.



1980년대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병영 문화와 훈련 모습의 생생한 묘사는 이전에 쉽게 접할 수 없었기에 더욱 전쟁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할리우드 못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의 비행기 폭파 씬과 리얼한 마지막 전투 씬이 압권이다. 3개월의 지옥 같은 훈련과정에서부터 전쟁터의 현장까지, 자르단 고지 3234에서 치러진 무자헤딘과의 마지막 전투에 몸을 던진 그들의 이야기가 스펙터클한 영상 한가운데 펼쳐지고, 그 중심에는 치가 떨리는 전쟁터의 두려움 속에서도 꽃피운 병사들의 우정이 자리 잡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더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제9중대'. 영화 후반부, 유일하게 살아남은 병사의 절규 어린 외침은 보는 이의 가슴에 뭉클한 공감과 아픔으로 박힌다. 이제는 세계가 그 절규를 들을 차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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