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포영화사상 최다 스크린으로 시작, 8주만에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고,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개봉 2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검은집'. 싸이코패스라는 소재에 대한 논란과 황정민, 유선, 강신일의 연기 호평과 더불어 영화의 원작인 소설 '검은집' 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판 영화 '검은집'까지 그 이슈의 대상이 되고 있다.

떠오르는 신예 신태라 감독의 정통 스릴러 '검은집' vs
'실낙원' '마미야 형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코믹호러 '검은집'


같은 내용과 배우라도 연출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다. 일본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같은 줄기를 띄고 있지만, '검은집'으로 스타감독으로 떠오른 신태라 감독과 '黑い家'의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은 서로 다른 점에 영화의 포커스를 맞춰 연출했다. 일본판의 경우 원작 소설에서 지울 수 없는 일본인의 감성과 생각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캐스팅과 더불어 코믹하고 성적(性的)인 코드를 조금 더 가미해, 원작 소설의 심리 스릴러적인 맛보다는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집어넣어 원작과는 사뭇 다른 영화를 만들어냈다. 신태라 감독은 반대로 원작의 느낌을 충실히 살린 정통 스릴러의 코드와 더불어 옛 목욕탕이라는 공포의 공간을 충분히 살리는 한국형 '검은집'의 느낌을 강조했다. 이런 두 감독들의 개성 넘치는 연출로 같은 소설에서 파생된 2개의 전혀 다른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국판 '검은집'이 이슈가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황정민의 첫 공포스릴러 도전작이었다는 것! 그만큼 그가 선택한 이야기와 캐릭터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과거의 상처를 가진 소심하면서도 지적인 보험사정원의 역할을 휼륭히 해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반면, 일본판 '검은집'의 주인공은 일본 연극계에서 알아주던 연기파 배우 우치노 마사아키가 연기했는데 헝클어진 머리, 어수룩한 모습에 과장된 행동을 더해, 영화 전체적인 블랙코미디에 어울리는 코믹한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검은집'을 통해 연민이 느껴지는 외모와 깊이가 다른 공포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보이며 호러퀸의 자리를 차지한 유선은 신이화의 캐릭터를 연구하며 신체적으로 결함으로 인한 ‘싸이코패스’적 성향의 강화를 위해 소아마비를 앓는 설정을 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도 젊은 캐릭터를 창조했다.

반면 일본의 사치코는 공격적이고 성적 욕구에 휩싸인 ‘싸이코패스’의 모습을 선보이며 조금은 코믹하면서도 그러기에 더욱 섬뜩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역을 맡았던 오오다케 시노부는 '黑い家'로 제54회 마이미치 영화콩쿨 여우주연상과 제21회 요코하마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는데,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동해온 중견 연기파배우이다.

'검은집' 한,미,일 3국이 리메이크 결정한 글로벌한 소재!

올 가을, 황정민의 첫 공포스릴러 '검은집'이 일본 개봉이 추진되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황혼에서 새벽까지' '스크림'등으로 유명한 미국 공포영화 제작사의 대명사인 디멘션필름(Dimension Film)이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 영화화를 추진 중에 있다는 소식은 영화 '검은집'에 쏠려있는 글로벌한 시선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조금은 생소했으나, 사회적인 문제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현재 전세계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의 대상이 되고있는 소재이기에 단순히 아시아 시장을 넘어 국제적 브랜드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일본,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 만나는 '검은집', 과연 어떤 스타일로 현지화 성공전략을 펼쳐나갈지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자살로 확인하고 포기한 사망 사건을 조사하는 보험 사정인 황정민이 사건 현장에서 목격한 의문의 살인자 ‘싸이코패스’ 와 대결하며 빠져드는 전대미문의 공포 스릴러 '검은집'. 원작 소설뿐 아니라 일본판 '黑い家'와의 색다른 비교로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는 '검은집'은 헐리웃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도 관객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전국을 공포로 물들이고 있다.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