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광풍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총을 들었던, 그러나 열흘 만에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대작 '화려한 휴가' (감독: 김지훈 / 제공: CJ엔터테인먼트 / 제작: ㈜기획시대)가 5월 9일(수) 오전 11시 압구정 CGV에서 있었던 제작보고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화려한 휴가'의 제작보고회는 총 1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역사 속 사건인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2007년 최고의 화제작답게 300여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케 했다.

그날의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화려한 휴가' 드디어 모습 공개!




이날 제작보고회에서의 주 컨셉은 바로 사람들의 뇌리 속에 잊혀져 가고 있던 1980년 5월, 그날의 아픔과 감동을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것. 행사 시작 전, 제작진들은 영화 스틸을 이용하여 마치 그 날의 함성과, 그 날의 아픔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듯한 느낌의 컨셉 사진전을 마련해 큰 호응을 받았다.
배유정 아나운서의 차분한 진행으로 시작된 '화려한 휴가'의 제작보고회는 제일 먼저 사건이 아닌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역사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일반인들의 분노, 놀라움 등의 감정을 담은 인터뷰와 그 때 당시의 스틸을 이용해 역사의 현장인 광주,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제작한 ‘Remember U 518 캠페인 영상’이 상영되었다. 또한 역사의 참혹한 순간에 이유도 영문도 모르는 채 기억 속에서 잊혀져야만 했던 사람들, 그들을 한순간에 떠나 보내야만 했던 남겨진 가족들의 심정을 담은 비문을 읽는 순서에서는 많은 관계자들이 그들의 아픈 사연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어서 장장 5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세트, 의상, 분장 등 여러 분야의 스탭들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해낸 세트장의 모습과 감독과 배우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담은 메이킹을 시작으로 드디어 영화 '화려한 휴가'의 모습이 최초로 언론에 공개됐다. 택시기사, 간호사, 학생 등 당시 항쟁 속에 휘말린 일반 시민의 시선에 초점을 맞춘 10여분의 하이라이트 상영 동안 장내는 영상에 몰입한 사람들로 인해 숨이 막히도록 고요했고, 상영이 끝난 후에는 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기대감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슬픔과 감동, 눈물과 웃음!
5.18을 보는 새로운 시각, 그 중심에 선 '화려한 휴가'



영상물 상영 후, 이어진 사회자와 배우들의 대담은 배유정 아나운서의 차분한 사회와 배우들의 화려한 말솜씨로 마치 한편의 토크쇼를 연상케 했다. 참회의 심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김지훈 감독은 '화려한 휴가'의 핵심은 정치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간호사 신애역을 맡아 열연한 이요원은 이 영화가 자신과 같은 젊은 친구들에게 5.18 속에 숨은 내용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기 역시 촬영하면서 자신이 그 당시의 고등학생이었다면 도망다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린 나이에 자유에 투쟁한 고등학생 진우를 연기하기 위해 생각을 많이 했고 관련 영상집을 보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출연진 중, 유일하게 5.18의 한가운데에서 직접 몸으로 그날의 항쟁을 경험했던 박철민은 영화 '화려한 휴가'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초등학교 때, 느닷없이 15일간의 방학을 안겨준 것이 광주와의 첫 번째 만남이다. 두번째는 대학교때 비디오를 통해서 만난 처절한, 죽음의, 희생의 광주다. 커다란 희생이 어떤 이들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던 만남이다. 세번째 만남은 10일간의 해방 광주 속에는 슬픔의, 죽음의, 안타까움의 광주뿐만 아니라 눈부시고 찬란한 광주도 있었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배웠다.”라는 의미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휴가'의 또 다른 핫 이슈는 바로 5·18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며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와 CBS에 기고하며 그 당시의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린 프리랜서 외신 기자 ‘도널드 커크’의 참석. '화려한 휴가' 제작진의 초청으로 다시 한국을 찾은 커크는 이러한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이 행사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5.18때문이어서 무척 조심스럽다는 속내를 내비치며 그날의 생생한 현장을 전했다. 또한 그는 그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광주 시청 옆에 나열되어 있던 나무관 앞에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관 뚜껑을 하나씩 열어보면서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출처 :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