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개봉하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마리 앙투아네트'와 6월 6일 개봉하는 장윤현 감독,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가 역사 속 여인들의 삶을 새롭게 다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두 영화들은 실존 여성의 삶을 소재로 한다는 점 외에도 원작이 있다는 점과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다는 점 등 다양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상이 궁금해 한 그녀들의 삶을 새롭게 발견한다!

먼저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베르사유의 꽃으로 살다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다루는 영화다. 사치와 허영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쓰고 지금껏 부정적인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 그러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녀를 둘러싼 논란과 평가 속에 감춰진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다.
감독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황실이라는 낯선 공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고작 14살의 어린 나이였다는 사실에 주목, 그녀가 느꼈을 법한 외로움과 슬픔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 ‘세상이 궁금해 한 그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당신이 이제껏 알지 못했던 그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영화 '황진이'는 빼어난 미모와 예술적 재능으로 조선 최고의 기생이라 불렸던 황진이의 삶을 스크린에 구현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 또한 우리가 알고 있었던 황진이의 매력, 즉 기생으로서의 뛰어난 자질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기생이라는 천한 길을 선택한 황진이의 삶과 그녀가 선택한 남자 ‘놈이’와의 관계를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대를 넘어서는 당당함과 자유로움을 지녔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 영화 '황진이'를 통해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와 스타일의 절묘한 앙상블, 이보다 화려할 순 없다!

시대극에 있어서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는 미술! 그러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황진이'는 모두 단순한 시대의 재현을 넘어 현대적 스타일을 가미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냈다.
먼저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프랑스 황실의 화려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소녀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마카롱 칼라(프랑스 대표 과자로 핑크, 그린, 블루 등 파스텔톤의 색을 가지고 있음)’를 주로 사용했다. 여기에 당시에 쓰였던 보석 등의 액세서리보다는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프릴이나 리본 등의 장식으로 현대 소녀들의 감성을 담았다. 아카데미 의상상을 3번이나 수상한 바 있는 밀레나 카노네로 의상 감독과 최고의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의 참여,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화합이 만들어 낸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시대를 21세기 스타일로 연출해 관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영화 '황진이'는 이제까지 사극 영화들이 주로 사용했던 붉은 색이 아닌 검은 색을 메인 칼라로 사용, 여기에 파란색, 보라색, 녹색 계열의 색을 조합하는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황진이에게 기생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모던하고 세련된 여인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차용, 황진이의 요염한 기품을 표현했다. '스캔들-남녀상열지사'의 의상을 맡았던 정구호 디자이너의 컨셉이 녹아있는 '황진이'의 의상은 국내 사극 영화의 흐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감독들에게 영감을 준 탄탄한 원작들이 있다!



여러 공통점을 가진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황진이'의 또 다른 교집합은 바로 원작들이 있었다는 것! 역사 속 인물을 다루는 영화들이기 때문에 탄탄한 원작들의 뒷받침은 영화에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역사가이자 전기 작가로 명망 높은 안토니아 프레이저의 '마리 앙투아네트/원제 The Journey : Marie Antoinette'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 속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그녀의 삶을 다뤘다고 평가 받는 이 책은 프랑스 왕실기록 등을 포함,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발표된 책으로 작가인 안토니아 프레이저는 영화의 각본 작업에도 동참했다.

'황진이'는 북한의 홍석중 작가의 소설 ‘황진이’를 모델로 한다. 장윤현 감독은 이 책을 읽고 전형적인 이야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느꼈다며, 특히 소설 속에서 황진이와 사랑을 하게 되는 캐릭터 ‘놈이’를 통해 황진이라는 사람 전체를 한 번에 설명해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출처 :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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