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과 ‘구속’의 두 얼굴 표본실 원장, 마크 베르베 열연



[약지의 표본]에서 아름다운 ‘이리스’와 사랑을 나누는 온통 비밀로 가득한 표본실 원장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이 배우에 대해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미스터리한 표본실 원장을 연기한 마크 베르베(Marc Barbé) 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배우다. 1993년 ‘제랄 모르디야’ 감독에게 발탁되어 [En Compagnie d'Antonin Artaud]에서 마약 중독자 시인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1996년 이보 마르시아노 감독의 [비단의 절규]로 주목을 받은 뒤 각종 TV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자 같은 카리스마의 소유자, ‘마크 베르베’

강한 카리스마와 그림자 같은 신비한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그는 특이한 매력의 실력파 배우라고 평가 받고 있으며 [약지의 표본]에서는 영락없는 표본실 원장 자체이다. 무심한 듯 내뱉으며 읊조리는 대사들, 약간 아래로 내려보는 시선, ‘이리스’를 만지고 그녀의 귀에 속삭이는 목소리조차도 들뜬 감정보다는 냉정함이 묻어있다. 그림자처럼 ‘이리스’의 곁에 소리 없이 다가오고, 그녀가 바라보면 망설임 없이 돌아서는 표본실 원장은 영화 속에서 묘한 긴장감을 뿜어낸다.

마크 베르베는 [약지의 표본] 이후 칸과 베니스에서 인정받은 브누아 자코 감독의 [언터처블(2006)]에 출연했으며, 올해에는 ‘사랑의 찬가’로 유명한 프랑스 샹송가수 ‘에티트 피이프’의 정열적인 삶과 음악을 다룬 [장미 빛 인생]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한 명의 매력있는 배우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약지의 표본]은 오는 23일 명보극장과 필름포럼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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