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그 기억 속으로,
시대를 초월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아내다




[별빛속으로]는 1970년대 후반 어지러웠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분명 시대는 꽤 거슬러 올라가지만 영화 속 주인공인 수영과 삐삐소녀, 수지는 촌스럽지 않다. 과거를 현재처럼 살았던 영화 속 인물들 스스로에게 그 시대는 현실로 비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김민선이 연기한 삐삐소녀의 경우, 당시 외국을 많이 오가던 특수 계층이라는 설정이었기에 복장이 당시와는 조금은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수지네 집 역시 유복한 설정이었기에 당시로는 세련되고 현재에선 보기 힘든 라인이나 프린트의 의상으로 촬영에 임했다. 대학생 수영의 경우 당시 남자 학생들에게 교련복은 외출복이나 다름 없었기에, 어렵게 구한 교련복 패턴을 이용, 수영의 주요 의상으로 쓰이게 되었다.

시대의 함성 속으로 사라져간 그녀, 삐삐소녀
300여 명의 인원 동원으로 완성된 결정적 장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던 장면은 삐삐소녀가 투신자살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의 전폭적인 협조를 얻어 촬영되었다. 도서관 건물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학교 학생들 60여 명에 엑스트라 240여 명까지 총 300여 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다. 이 날 삐삐소녀 역의 김민선의 안전을 위해서 동원된 기계만 해도 와이어 크레인에 사다리차, 그리고 바닥의 안전성을 위해 세워진 200여 개의 박스까지 만만치 않았다. 또한 이 장면을 위해 카메라 B팀이 지원을 나와 두 군데서 촬영이 이루어졌던 험난하고도 쉽지 않은 결정적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럭셔리하고 미스터리한 수지의 공간



영화 속 수지는 여고생이지만 성숙함과 청순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면서 신비로움 또한 간직한 캐릭터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해주는 공간이 바로 수지의 집이다. 으리으리하고 고풍스러운 대저택은 원래 2층 양옥집을 개조한 세트였다. 하지만 감독이 저택의 외관을 찍은 인천 역사 박물관을 보고 바로 한옥으로 구조를 변경했다. 수지와 영화의 미스터리한 이미지를 위해 한옥의 구조를 색다르게 만든 것이다. 부잣집 한옥 내부를 미로처럼 보이기 위해 ‘ㅁ자 형’ 정원을 넣어서 고풍적이면서도 기묘한 느낌을 살렸다. 웅장하고도 음산함을 함께 지니고 있는 건물의 외관은 인천 역사 박물관의 자연을 그대로 살려 담아냈다.

흥미진진한 제작기처럼 알차게 다듬어져 완성된 영화 [별빛속으로]는 신감각 호러의 새장을 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줄 만발의 준비를 끝냈다. 영화는 8월 9일 화제 속에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1인미디어 펍콘 www.pubcor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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